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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예사로운 일

과천과 서울, 그 어딘가에 있는 트래킹 경로

지난달에 유튜브에서 여행 관련 동영상을 봐서인지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트래킹 경로를 알게 됐다.

그래서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다녀와야겠다 싶어서 오늘 시간 내서 다녀왔음.

 

지하철 4호선 '대공원' 역에 내려서 2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대공원' 건물(?)이 보인다. 여기서 코끼리 열차를 타고

'서울동물원'까지 한 정거장 이동하면 되는데, 날씨가 좋아서 걸어갔다. 쭈~욱 걸어가면 동물원으로 들어가는 매표소가

나오는데 매표소 오른쪽에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가 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를 건넌 후

왼쪽으로 가면 된다. 

 

길을 따라가면 '호주관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가 갈림길이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그 경로로 가면 잘 포장된 길을 따라

걷는 약 1시간 30분 걸리는 둘레길이고, 가운데 데크가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위 그림의 붉은 선으로 표시된 경로를

걷게 된다. (약 2시간 20분 소요)  ※ 나는 '호주관'이 끝이 아닌 시작점으로 위 그림과는 반대로 걸었다. (여기까지 사진X)

 

계단을 따라 오르기 시작하면 보이는 산불감시초소. 중요한 건 아니지만 둘레길에 총 네 개가 있다. 이건 1번..

 

첫 번째 휴식장소인 '못골산막'이다. 길 따라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므로 쉬지 않고 지나간다.

 

이것은 고사리? 이 길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무척 흔하다)

 

여기는 '아까시나무 숲'이다. 5월 초순에 왔으면 아까시향이 매력적이었을 것 같은 곳으로 데크 길이 시원하고 좋았다.

 

이정표가 있어야 할 자리에 기둥만 남아 있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왼쪽'으로 갔다. (오른쪽 길은 어디로 가는지 모름)

 

'송촌산막' 정자를 지나면 이정표가 있는데, '얼음골숲' 방향으로 이동한다. 반대쪽은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길 :)

 

양서류 서식지가 보인다. 저 녀석들이 사람을 피하는 것보다 내가 더 무서워해서 사진만 찍고 바로 이동했다.

 

이정표가 알려주는 대로 '생각하는 숲' 방향으로 걸었다. 

 

이 길에는 다리가 참 많다. 몇 개인지 세다가 잊었는데 이런 길이부터 정말 짧은 것까지 정말 많다. 덕분에 걷기 편했다.

옆에 철로 만든 구조물은 작년 호우 이후 재개장하면서 새로 만든 것 같았다. 

 

북문입구까지 4,430m 남았는 표시를 보고 '생각하는 숲' 방향으로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이 둘레길 유일한 전망대. 걸어오면서 낯선 동물들 소리가 들렸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장소였다.

 

이정표를 보면 '샛길'로 표시된 방향이 있는데, 그 길은 현재 산을 따라 걷는 경로를 벗어나 큰길로 나가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힘들면 언제든지 '샛길' 방향으로 나가자.

 

2번 산불감시초소... 이 숲에서 이런 구조물을 보고 반가워하긴 처음이었다.

 

'소나무숲' 방향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유턴하듯이 걸어가면 된다.

 

3번이다. 여기서부터 사람들, 특히 청소년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왜일까?

 

4번... 이젠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또렷하게 들린다. 

 

그렇다. 스카이리프트 바로 아래로 길이 있다. 이것 때문에 사람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던 모양이다.

(그런데, 앰버는 누가 구해주지? 헬리는 어디 간 거야...)

 

이 계단이 경로 안내도의 시작점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국립현대미술관이 있다. 가기 전에 에어건으로 슉슉~

 

아침도 거르고 걷기 시작해서 미술관은 야외 전시물만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시간 되면 다시 오자.

 

서울랜드를 지나 대공원역으로 돌아왔다. 미술관 관람 시간을 빼면 약 2시간 20분 걸린 것 같다. 

 

소감: 

1. 정비가 잘 된 길이다. 등산화는 물론 좋겠지만 튼튼한 운동화를 신고 걸어도 무리 없다. 

2. 2023.05.13 재개장해서 그런지 걷는 내내 사람을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아마도 평일이라서 그랬을지도..

3. 평소 들을 수 없는 동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내 착각이 아니었다면 맹수사 부근에선 맹수 소리도 들은 것 같다.

4. 어제 비가 내렸음에도 물이 많이 흐르지 않은 건 살짝 아쉽다.

5. 제발 음악은 혼자 이어폰으로 듣자.